효과, 복용법, 그리고 오해까지 현실적으로 정리합니다
“술 많이 마시면 밀크씨슬 먹어야 한다”
“간 피로에는 무조건 밀크씨슬!”
요즘은 마트나 약국,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간 건강’을 내세운 밀크씨슬 제품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광고에서는 과로, 음주, 야근이 많은 직장인이라면 꼭 챙겨야 할 필수 영양제처럼 소개되기도 하죠.
하지만 과연 밀크씨슬은 실제로 간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그리고 하루에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 효과가 있는 걸까요?
오늘은 실제 복용자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1. 밀크씨슬의 정체: 실리마린이라는 성분
밀크씨슬은 국화과 식물로, 주요 유효 성분은 ‘실리마린(silymarin)’입니다.
실리마린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세포를 보호하고, 간에서 일어나는 독성 반응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임상 연구에서는 간 수치(ALT, AST) 개선 효과가 나타났고, 독성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질환 초기 단계에서 보조 치료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간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거나, 간경변이나 중증 간염을 치료하는 수준의 치료제는 아닙니다.
즉, 밀크씨슬은 ‘간 건강 보조제’이지, 치료제가 아닙니다.
2. 복용 시 주의할 점 – “한 알 먹는다고 간이 좋아지진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숙취에 좋다’거나 ‘회식 다음날 필수템’처럼 밀크씨슬을 오해합니다. 하지만 밀크씨슬은 즉효성 숙취해소제가 아닙니다.
꾸준히 복용해야 간세포 보호나 항산화 효과가 축적됩니다.
복용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하루 1~2회, 식후 복용이 일반적
- 실리마린 기준으로 하루 140~210mg 섭취 권장
- 최소 2~4주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체감 효과 가능
- 카페인/술과 함께 복용은 피하는 게 좋음
- 임산부, 간질환 치료 중인 사람은 복용 전 상담 필요
간이 피곤하다고 느낄 때마다 먹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간 보호를 위한 루틴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3. 밀크씨슬을 복용하면 간 수치가 내려가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부 사람에게는 가능성 있음입니다.
직접적인 치료 목적이 아니라, 만성 피로·음주 습관 등으로 간이 지친 경우 간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야근이 많은 직장인, 음주가 잦은 사람, 피로가 누적되는 중장년층의 경우
밀크씨슬 복용 후 간 효소 수치가 완만하게 안정화되는 경향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단, 이는 보조 효과일 뿐, 간 전문의가 처방하는 약의 대체는 절대 안 됩니다.
4. 부작용은 없을까?
밀크씨슬은 비교적 안전한 건강기능식품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부작용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체질에 따라 복통, 설사, 복부팽만감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알레르기 체질인 분들은 두드러기나 가려움이 생길 수 있으며, 간혹 여성 호르몬에 민감한 질환(예: 자궁근종, 유방암 병력 등)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기존 간 질환을 치료 중인 경우, 밀크씨슬 복용이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반드시 주치의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5. 밀크씨슬은 언제, 누구에게 필요할까?
- 주기적으로 음주가 있는 경우
- 고지방식, 외식 위주 식습관을 가진 경우
- 장시간 업무, 만성 피로가 지속되는 직장인
- 간 수치가 살짝 높게 나왔으나 치료가 필요한 수준은 아닌 경우
- 간 건강을 미리 관리하고 싶은 40~50대 이상
이처럼 간 건강에 부담을 느끼는 생활패턴이 반복되는 사람들에겐
밀크씨슬이 보조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검진 수치가 정상이라면 굳이 복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밀크씨슬 하나로 간이 완전히 회복되리란 기대는 금물입니다.
생활습관 개선, 식이조절, 수면 관리가 가장 우선이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밀크씨슬은 간을 ‘지켜주는’ 보조제입니다.
간 기능이 무너진 뒤 회복시켜주는 치료제가 아니라,
지금의 간 상태를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선택에 가깝습니다.
효과를 기대하려면 꾸준한 복용과 함께
기본적인 건강관리, 과도한 음주나 피로 누적 방지 등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간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약보다는 습관이 먼저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